분부학교란

이곳 분부학교는 에도시대 말기인 1855년에 개교한 마쓰시로번의 번교입니다.

1837년 번사 사쿠마 쇼잔은 '학정의견서'를 번주에게 제출하고 무술 훈련에 치우치기 쉬운 번사들에게 간언하여 학문 수양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하나의 계기로 제8대 번주 사나다 유키쓰라는 막부 로주(老中)를 역임하며 쌓은 인맥을 통해 스스로 전국 번교를 조사하고 1851년에 분부학교 건설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별세하여 제9대 번주 사나다 유키노리가 대를 이은 후에 겨우 분부학교가 개교되었습니다.

' '문무'양도의 번사 육성을 지향한 마쓰시로번이었으나 메이지유신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점차 '무' 훈련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메이지 원년(1868)에 번은 분부학교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자를 선발하여 병제사관학교를 개교하였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하여 프랑스를 비롯한 서양 군학에 특화된 인재육성이 요구되었습니다.
1871년에 폐번치현이 실시되자 마쓰시로번은 마쓰시로현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분부학교는 마쓰시로현 학교로 바뀌고 번교로서의 역할을 마쳤습니다.
번교로서의 역사는 16년이었으나 마쓰시로현 학교가 된 이후에도 마쓰시로 진조소학교, 마쓰시로소학교 등 시대에 따라 이름을 바꾸며 분부학교는 지역내 교육의 장으로서 계속 사용되어왔습니다.
현재도 교실 및 무도 연습장으로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역의 교육・평생학습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축물로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분부학교 훈련○스승과 도제(제자)
분부학교의 선생은 '스승', 학생은 '도제'라 불렸습니다. 스승은 학교 전임으로 고용된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번사로서 다른 업무를 하면서 부업으로 도제들을 훈련시켰습니다.
무사 신분인 남학생만 도제로서 분부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개교 당시 마쓰시로번에는 입학 가능한 신분의 남아가 500명 정도 있었는데 그중 200여 명이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분부학교 시간표
분부학교는 매년 1월 18일에 훈련이 시작되었고 12월 18일에 훈련이 끝났습니다. 분부학교를 다니는 스승과 도제들은 번의 공무원이 정한 시간표(일정표)에 따라 훈련을 했습니다.
분부학교 훈련은 반나절 단위로 오전・오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1이 들어가는 날(1일・11일・21일)・2가 들어가는 날(2일・12일…)과 같이 훈련일이 배정되어 각 유파마다 한달에 6번 정도 훈련이 있었습니다.
도제들이 스승으로부터 얼마나 훈련을 받을지 스스로 정할 수 있었으며 스승의 훈련이 있는 날에만 등교했습니다.
입학하면 대체로 8세쯤부터 학문을, 14세쯤부터 무예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번주 앞에서 발표회
매년 봄 가을에 마쓰시로성의 하나노마루 어전 내 도장에서 무예를 선보이는 '어일람(御一覧)'이 열렸습니다. 겨울에는 같은 어전의 큰 방에서 유교 교과서를 암송하거나 해설하는 '어청문(御聴聞)'이 열렸습니다.
각 발표회는 번주를 비롯하여 가로(家老) 등 중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열렸으며 성적이 좋은 도제에게는 포상으로 금화 또는 서적 등이 주어졌습니다.